Michie & Urara 의 놀러와 in Summer 관람기(7/18/2009) 西原 久美子

 코엔지에 도착한 시간은 1시가 조금 안되어서였다.
코엔지역은 출구가 두군데 있었는데, 남쪽 출구로 나가자 역 주위에서는 어디선가 눈에 익은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6월 패밀리 트랩 때도 본 적이 있는 일행들의 모습과.. 가짜 코헤이 선생의 모습도 보였다.
이쯤 되면 모르긴 몰라도 저 친구들도 내 정체가 뭔지 궁금해 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요?'
'맞춰봐'



 공연장소인 '스튜디오 K' 는 코엔지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사실 이 공연 소식을 예매 개시 당일(6월 6일, 토요일) 에 출근하란 소리 듣고 회사에 나와서 투덜대며 컴퓨터 켰다가 우연히 알게 된지라 참가 신청을 해두고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덜컥 당첨이 되버려서 나도 놀랐다-_-

 스튜디오 K 앞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 있었는데, 그들의 연령층은 조금 미묘해 보였다.
남자 쪽은 거의 나보다 10살 이상은 되보이는 연배들이 주를 이뤘고, 여자 쪽은 어려보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사쿠라대전 초창기부터의 팬이라고 생각한다면 남자 쪽은 이해가 가는데 여성팬들의 저연령 현상(?)에 대해서는 쉽게 짐작이 가질 않았다.





스튜디오 K 앞에서.




건물 구성이 좀 특이한데, 1층이 편의점, 2층이 공연장인 스튜디오 K, 3층엔 사우나가 있었다;




나는 124번. 좀 뒷자리긴 해도 당첨된게 어디냐..




줄을 서시오.



 1시 30분이 되어가면서 스탶들이 나와 입장렬을 유도하면서, 흩어져있던 사람들은 입장권의 번호에 맞춰 차례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런 추첨에서 좋은 번호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답게, 티켓에 적혀있는 번호는 124번이었고 나는 느긋하게 뒤쪽에 자리를 잡고 입장을 기다렸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지만 우산을 써야 될 정도는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고 입장이 시작되어 스튜디오 K 안으로 들어선 뒤, 지정석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단 자리를 확보하러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 의자 위에 가방을 올려두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로비에서는 이번 공연의 굳즈 판매 대열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어떤 걸 파는지는 잘 알수 없었지만 일단 줄을 서보기로 하고 계단을 내려갔더니, 줄을 좀 늦게 섰는지 그 뒤 내 뒤로 합류한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다.
이윽고 내 차례가 다가와 판매대를 보자 이번 공연 출연진들의 사진 세트를 판매중이었다.

 사진은 한세트당 4장씩 총 세개의 세트를 1800엔에 판매중이었는데, 니시하라 씨의 사진도 물론 포함되어 있었기에 난 당연히 전부 구입했다.
구입을 마치자 스탶 한분이 무슨 구슬 같은 것을 건네준다.
이걸로 경품 같은걸 추첨하는 것인가 본데, 나도 가서 한번 뽑아봤지만 결과는 당연히 꽝.





이건 파는 것은 아니고 입장객 전원에게 나눠준 것인데, 토미자와 씨와 타카노 씨의 친필사인이 들어가 있다.




공연 상품이었던 사진 세트 1




세트 2




세트 3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자 뒷자리긴 했지만 공연장이 워낙 작아서(스페이스107보다 작은듯) 공연관람에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공연관람 시의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아나운스가 지나간 뒤 전방에 있는 스크린에 공연시작을 알리는 영상과 함께 토미자와 미치에 씨와 타카노 우라라 씨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덥다 더워~' 로 시작한 두사람의 목소리는 '여름이라면 역시~' 로 이어지는 만담으로 연결되었고 장내에는 '츠바사' 가 나지막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멘트는 '여름이라면 역시 사쿠라대전 가요쇼~!'  
타이틀 콜 '놀러와!!' 를 외친 뒤 토미자와 씨가 먼저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냈고 관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흘러나오는 노래는 '나야마시 맘보'  스미레의 대표적인 곡이지만 직접 무대에서 들어보는 건 처음이다. 객석과 무대에서 맘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무대 한쪽에서 타카노 씨가 나타나는데 츄리닝 차림에 자다 일어난 것 같은 부스스한 모습;
노래가 끝난 뒤 토미자와 씨는 '나의 아름다운 맘보를 엉망으로 만들다니!' 라고..^_^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공연 소개를 한 뒤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모셨다고 하는 두사람. 이때 어딘가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쿠미쨩이예요~ 훗짱이예요~~ 열어줘~' 타카노 씨曰 '열려 있다고!!' 그리고 이날 공연의 게스트인 니시하라 쿠미코 씨, 후치자키 유리코 씨의 등장. 노란색 블라우스 차림으로 등장한 니시하라 씨는 마치 한마리 훨훨나는 병아리 같았다.(좋은 뜻임-_-) 한 때 블로그에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었던 니시하라 씨였지만, 한달 전의 피치크린 때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날씬해 진 모습.

다음은 가요쇼 연습장에서의 추억담 중 인상 깊었던 부분.


니시하라: 역에서 연습장까지가 멀었어요~
토미자와: 이제와서 얘기하는 거지만 연습장이 어디였나면.. 킨시쵸 역이었어요. 킨시쵸 역에서 또 걸어서..
니시하라: 20분 정도 더 걸렸었나?
토미자와: 20분까지는 아니었죠(웃음) 하지만 (다나카)마유미 쨩은 20분 걸렸어요.
일동: 마유미 씨라면~(다들 납득하는 분위기)

니시하라: 제가 나오는 씬 전에 화장실에 갔었는데요. 스커트가 팬츠 안으로 말려들어가서 그대로 무대로
              나갈 뻔한 적이 있었어요.
토미자와: 그대로 나갔으면 좋았을 건데~(웃음)


이어서 니시하라 씨의 '에튜드' 와 후치자키 씨의 '번뜩임의 노래' 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토미자와: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훗쨩하고 쿠미쨩은 가요쇼에서 플라잉을 했었잖아요? 플라잉은 쿠미쨩이
              처음이었죠?
타카노: 객석으로 날아왔었죠.
니시하라: 피터팬이 된 기분이었어요~
토미자와: 역시 힘들지 않았나요? 플라잉.
니시하라: 아뇨?
(이때 니시하라 씨의 리액션이 대박이었는데, 무슨 소리냐는 듯 정색을 하면서 いや? 라고 하는 모습에 객석이 뒤집어 졌다.)

니시하라: 예전에 사쿠라대전 스탶분들이랑 사이판에 간 적이 있었죠. 십몇년 전이었나?
              그런데 그때 호텔이 트윈 룸에 싱글 유스였어요. 넓~은 방에서 신나서 뒹굴대고 있는데, 그날 밤에 전화가
              걸려오는 거예요. 아 어떡해~ 영어로 쏼라쏼라 말하면 어떡하지~~ 하다가 받았는데 미치에 씨였어요.
              '쿠미쨩... 무서워서 잠이 안와..ㅜㅜ'
              그래서 미치에 씨 방에 가서 같이 잤었어요(웃음)

토미자와: 사이판 하면 후치자키 유리코 씨 행방불명 사건도 있었죠
타카노: 아, 없어졌었죠, 어디있었어요?
후치자키: 잤어요(웃음)
타카노: 혼자서 호텔 바에서 와인을 마셨다면서요?
후치자키: 조금 피곤해서 밤에 놀러가자는 말에 남아서 쉬겠다고 했었죠. 자다가 일어나서 배가 고프길래 바에 가서
              술을 마시는데 바텐더가 영어로 왜 혼자 왔냐고 물어보길래 '다들 놀러나가서 혼자예요' 라고 말한다는게
              'I'm Lonely...' 라고 말해버렸어요
타카노: 외로워..
토미자와: 혼자라서 외로워..
타카노: 아임 론리!


 토크타임이 끝나고 니시하라 씨, 토미자와 씨, 후치자키 씨 3인이 무대에 나란히 섰다. 타카노 씨가 말하기를
'이건 세팅을 보시면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명이 노래합니다. 유로 사랑의 발차 올라잇!' 설마 이 노래를 라이브로 보게 될 거라고는..@A@ 노래도 댄스도 완벽. 소규모의 공연이었지만 '이 분들은 정말 프로로구나' 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관객들도 다 함께 오라이!

 노래가 끝난 뒤에는 타카노 씨가 재등장해 후치자키 씨와의 듀엣곡. '보물섬 ~용기의 깃발을~'
이 노래는 내게 각별하다. 6년 전 신보물섬에서의 기억을 다시 한번.. 당시 사쿠라대전에서 은퇴한 상태라서 출연하지 않으셨던 토미자와 씨는 이 노래를 꼭 불러보고 싶었다며 아쉬워 하는 듯한 모습. 타카노 씨와 후치자키 씨도 이 노래를 다시 부르게 될지는 몰랐다며 거들었다.

 이후의 코너는 추첨식. 티켓에 적혀있는 번호를 추첨해 4명에게 각 출연진의 사인지를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과는 굳이 말안해도 될듯..

 다음 코너였던 '사랑의 듀엣'
무슨 내용인가 하면, 관객 중에서 네 사람을 선발하여 가요쇼 속의 한장면을 출연진과 함께 연기하는, 좀 심하게 말해 손발이 오그라드는..-_- 그런 코너였다. 즉 사쿠라, 레니, 칸나, 아이리스를 관객이 연기한다는 것.
내가 놀랐던 건 보통 이런 코너에서는 관객들도 챙피해서 빼기 마련인데, '하고 싶은 사람~' 하니까 여기저기서 번쩍 올라가는 손들..
무대에 올라갔던 사람들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이었겠지만, 보는 사람들은 좀..:-P

 사랑의 듀엣 코너를 여성 관객들에 한정해서 선발했던(하나구미니까) 것과 달리 이어진 코너에서는 '나야말로 오오가미다!' 라고 생각하는 남성 관객의 지원을 받았다. 역시나 말 끝나기가 무섭게 봉숭아학당 마냥 손을 치켜드는 용자들.
부럽다. 그 용기..
잠시 후 어디서 본 것 같은 친구가 무대 위로 올라왔고, 출연진 네분에게 에워싸여 '그대여 꽃이여' 를 합창했다.
노래 막판에 (스미레)'오오가미씨..' (아이리스)'오빠..' (코란)'오오가미씨..' (마리아)'대장님..' 이렇게 한마디씩 하는데, 전생에 어느 나라를 구했는지는 몰라도 그때만큼은 그 친구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남자였다..




4명 중 한명


 그 다음 순서는 남녀 구분없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게키테이 코너. 이번에도 4명의 관객을 선발하여 출연진과 함께 게키테이 안무를 피로하였는데, 작년 겨울 이벤트 때(이번이 두번째 공연) 같은 무대에 올라왔던 친구가 또 올라왔다고 한다-_-
제도 가요쇼가 끝난지 3년이 흘렀음에도 다들 능숙하게 게키테이를 소화해내는 모습에 출연진도 감탄.

 관객 참여 이벤트가 모두 끝나고 니시하라 씨와 후치자키 씨 듀엣의 '츠바사' 를 감상했다.

 그리고 이번 자선 이벤트의 주된 목적이 되는 코너가 시작되었다.
나는 지난 공연때 참여하지 못해서 모르지만, 희귀병을 앓고 있는 필리핀의 '리스' 라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라이브의 수익 일부를 리스 라는 아이의 수술비로 후원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납득이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일에 쓰인다는걸 굳이 삐딱한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겠지.
크리스찬이신 토미자와 씨의 리스를 위한 기도를 끝으로 코너는 마무리 되었다.
'아~멘' 이후 바로 이어지는 노래는 타카노 씨와 토미자와 씨의 '저녁 노을 너머로' 그리고 네명이 함께 부르는 '꿈을 꾸어요'

 마지막 한 곡을 남겨두고 각자의 메세지.


후치자키: 이야~ 정말 여름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쿠라대전의 노래를
              다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우라라 씨, 미치에 씨에게 감사드려요. 정말 이 방에 놀러와서
              ~

니시하라: 잠깐이었지만 다시 아이리스가 될 수 있어서 순수함이 되살아난것 같아요(웃음)
              훗짱도 이야기 했었지만 이런 기회가 생겨서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타카노: 예, 즐거웠죠?(웃음)

토미자와: 저도 이렇게 모두와 웃는 얼굴로 만날수 있어서 정말 기쁘답니다. 전부터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저희들은
              여러분들에게 수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 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곡은 물론 게키테이. 협소한 장소로 인하여 스탠딩은 불가능했지만 마음만은 다함께~
지금까지 사쿠라가 전담해오던 중간의 나레이션을 다함께 나눠서 듣는 것도 오랜만이다.

 게키테이까지 끝나고 모든 순서가 막을 내린 뒤, 토미자와 씨 타카노 씨와의 악수회가 있었다.
이윽고 내 차례가 와서 토미자와 씨의 손을 잡으며 습관처럼 '한국에서 왔습니다' 라고 했더니, 토미자와 씨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마치 '너였냐?' 라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아, 알아요 알아요! 고마워요^^(あ、知ってる、知ってる!ありがとう!)'

 오잉???
어떻게 아신다는 거지?
아 맞다..
니시하라 씨가 여기저기 다 얘기하고 다니신 듯..ㅜㅜ

 상상하지도 못했던 서프라이즈에 감격한 채 스튜디오 K를 빠져나왔다.
6월에 이어서 정말 올해는 뭔가 되려는 모양이다.
무슨 보답을 바라고 사쿠라대전을 좋아한 건 아니지만 나의 サクラ愛 가 드디어 결실을 맺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후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즐겁게 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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