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도쿄 여행기 Part 1 -코믹마켓 83- (2012.12.31) 여행 이야기

※뜬금없는 타이밍의 C83 후기-_-


 밤에는 늦게까지 티비를 보다가 두시 반이 넘어서야 잠들 수 있었다.
계획이 없다고는 햇지만 완전히 노플랜이었던 건 아니고 막연히 코미케나 한번 갔다와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사실 코헤이 선생님의 시디가 그렇게까지 갖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일본까지 와서 호텔방에서 놀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왕 가는 거 아침 일찍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시계를 5시에 맞춰두긴 했는데 두시간 반 자고 일어나는 건 역시 무리무리ojL
결국 일어난 시간은 7시 반. 이런 늦었잖아..




'호테이야' 앞에서



 8시 좀 안되서 호텔을 나왔는데 지갑을 안들고 와서 도로 가지러 가는 삽질을 하기도 했지만 별 일 없이 빅사이트 도착. 의외로 열차 안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입장 대기열은 여전히 엄청났지만 이미 나츠코미 때 땡볕에 자전거 타고와서 네시간동안 기다려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_- 별로 힘들지는 않았다.

도착 한 시간이 시간인지라 곧 입장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우루루 각자의 목표를 향해 가는 와중에 난 서두를 게 없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서쪽 전시관으로. 이번에도 여기 온 이유는 하나뿐이었으니.



잘왔어 껄껄




빅사이트 도착한 시간은 9시 좀 넘어서.




기다리는게 지루해서 그렇지 입장 자체는 스무드하게 진행된다.




여길 또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다나카 코헤이' 부스를 찾아가자 이미 살 사람들은 다 사갔는지 판매대 앞에는 몇 사람 서 있지 않았다.
2000매 제작했다는데 설마 완매가 되었을까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문제없이 시디 구입 성공.
자켓을 슬쩍 봤는데 이거 초상화가 너무 미화 된거 아닌가-_-;(시디는 나중에 따로 소개할 듯)

 코헤이 선생님은 부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는데 한가해서 그런가 구매자들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는 않고 있었다.
올해는 악수는 안해주시는건가 하고 돌아서려고 하는데 옆에 있던 스탶 한분이 모처럼 왔으니 선생님이랑 악수라도 한번 하고 가라고 한다. 뭐지; 아무튼 악수를 하며 조심스럽게 한국 드립을 쳐봤지만 워낙 해외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린 코헤이 선생님이라 그런가 무덤덤..

 이번에도 할일은 다 끝났으니 코스프레 광장으로 이동했다.
코스프레 광장은 여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쾌적(?) 한 환경이었다. 겨울이라고 해도 일단 날씨가 춥지가 않으니.. 영하로 떨어지고 이러면 또 지옥문이 열리겠지만 다행히도 일본에 머무는 내내 기온은 10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광장으로 나온게 아직 11시도 되기 전이라 날씨도 좋고 남는게 시간이었다.

 나츠코미 때 주위의 엄청난 카메라들에 주눅이 들어서 남들 찍을때 꼽사리 끼어 슬쩍 찍고 도망가곤 했던 나였지만, 나름 두번째 참가라고 자신감이 붙었는지 앉아서 쉬고있는 코스프레이어들에게까지 말을 걸어가며; 원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얼마나 사진을 찍어댔는지 두시간여 만에 카메라 배터리가 광탈-_- 읔 이건 예상 못했는데;
아쉬운 마음에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더 눌러붙어 있었지만 왠지 김새는 기분이 들어 퇴각. 뭐지 이 좋다가도 좋지않은 결말은..TT

 
 오다이바를 뒤로 한 뒤 아직 해가 중천에 떠있었기 때문에 아키하바라에 들렀다... 만 역시 목적없는 방문은 따분할 뿐 여기 와서도 뭐 할 일이 없었다. 길거리 퍼포먼스가 허용되던 시절이라면 또 모르겠으나 이제는 옛날 얘기일 뿐.
자꾸 늙은이같은 소리를 하는데 좋아했던 곳들이 변해가는 걸 지켜보는 건 슬픈 일이다. 신주쿠도 그랬고, 이케부쿠로도..

 딱히 쇼핑거리가 있던 것도 아니라 결국 할 일이라곤 게임센터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사먹으면서 어슬렁거리기.. 그 와중에 UFO 캐처에 동전은 들어가고-_- 이쯤 되자 슬슬 돈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당장 6만엔 들고 와서 첫날 4만엔을 썼으니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아키바 배회 중에.. 클럽세가에 파리라이브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타이토 Hey! 에서였나? 텀블팝 플레이. 왕년엔 원코인도 했던 게임이었는데 3라운드에서 죽었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던 아키바에서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밤이 찾아왔다.. 호텔로 돌아가려고 전철역 쪽으로 향하는데 JR 쪽의 게이머즈 앞에 왠일인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소위 '발로그' 들을 비롯해 양손에 사이륨을 들고 있는 이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뭔가 했는데 그러고보니 이날 날짜가 12월 31일이었다. 맞다, 홍백가합전! 바로 미즈키 나나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몇년전인가 미즈키 나나가 홍백에 나왔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게 4년이나 계속 이어져 온 줄은 몰랐다. 나는 콘도씨의 팬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오타쿠로서 마땅히 경축(?)해야 할 일이었기에 슬그머니 사람들 속으로 끼어들었다;

 방송이 시작되고 얼마간은 질서있게 영상을 지켜보던 사람들이었지만, 골덴봄바(4번)의 순서부터 뭔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8번째로 나나가 등장하자 사이륨이 불을 뿜기 시작하며 게이머즈 앞은 카오스로 변했다.
몇 안되는 게이머즈 직원들이 어떻게든 통제를 하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고, 여기저기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멸시의 시선과 빈정거림이 쏟아졌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기분 나빠 오타쿠들아!!'-_-

 그날 직접 찍었던 영상과 사진을 첨부하오니 현장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보시길;








미즈키 나나 씨를 다함께 응원하자!!




나나의 무대가 끝나고 찍은 사진




누가 민원을 넣었는지 경찰이 왔다;



 3분 남짓했던 나나의 무대가 끝난 뒤(직후 방송을 꺼버렸다) 모여있던 사람들은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나는 전날처럼 아키바의 밤거리를 배회하다 늦게서야 호텔로 항했다.

 호텔방에 들어와 티비를 켜보니 아직도 홍백이 하고 있었다.
티비를 켜둔 채 침대에 누워 쉬다가 11시 반 쯤 되었을까? 아사쿠사 쪽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이벤트가 열린다는 정보가 문득 떠올랐다. 미나미센쥬에서 도보로 갈수 있는 거리였기 때문에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일단 호텔로 돌아와 버리니 다시 나가기가 싫었다-_- 결국 티비에서 해주는 카운트다운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2012년은 종료.

 근데, 이제 돈도 없고 어떡하지...



※ 아래는 그날 찍었던 코스프레 사진들.
캡션이 따로 없는 건 (아마도)모르는 캐릭터들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댓글로..^^
플레이어 분들에 대한 비하적인 표현은 자제해주세요.










미오, 유이(케이온)




하츠네 미쿠




이날 인기가 엄청났다








마도카 사진이 한장 쯤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처음엔 누군가 했는데 아! 치히로!








셰바?




유이, 노도카(케이온)






우와 워킹!






포푸라 하신 분의 싱크로가 굉장했음(키 빼고)




워킹은 애정으로 여러장 올림(클릭하면 확대)






(클릭하면 확대)






아까 그 미쿠가 옷 갈아입고 다시 왔다.




카리스마 다스 몰



덧글

  • 2014/01/13 21:41 # 답글

    85 같은데요
    추우신데 고생 많의셨습니다
  • JUANITO 2014/01/13 22:14 #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2012년에 다녀온 C83 후기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