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In Wonderland 관람기 前夜 (2007.04.27) 西原 久美子

 27일 오후 6시 05분

 사무실을 나와 서울역에서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사실 이날 회사에서 전체회식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꼼짝 못하고 끌려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나는 며칠전부터 집안일이 있어서 고향에 내려가봐야된다며 적당히 공갈을 둘러댄 덕분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여행상품과 공연 티켓 등을 예약해 두었었지만,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내가 정말 일본에 가는게 맞긴 한가..?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현실감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는데, 이제서야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와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는데, 뭐 준비라고 해봐야 1박2일의 짧은 일정이기 때문에 그다지 챙겨갈 것도 없었다. 필요한 건 여권, 티켓, 그리고
요전에 새로 개통된 공항철도를 한번 타보고 싶었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도록 9시에 나가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차라리 11시쯤 공항버스를 타는게 어떻겠느냐고 하신다.
생각해 보니 비행기 시간도 한참 남았기 때문에(28일 새벽 3시 25분 비행기) 역시 그편이 낫겠다 싶어서 방에 눌러앉아 인터넷을 뒤적거리는데, 무심코 검색해 본 인천공항행 리무진 버스 시간표는 다음과 같았다.

 '안양 인천공항행 막차 21:00'  

 으악... 하긴 예전에도 막차가 21시까지라는 걸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시간에 버스가 있을리가 없지. 잠시 당황하긴 했지만, 준비는 거의 마친 뒤였기 때문에 계획과 크게 차질없이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  

 1호선을 타고 신길까지 간 뒤 그곳에서 다시 김포공항으로 향해 공항철도로 갈아타러 갔다. 2010년에는 서울역까지도 뚫린다고 하는데 아직 3년이나 남았군..


김포공항에서 내려 공항철도로

갈아타는 곳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는 통로를 지나 공항철도 역사로 들어서니 뭔가 미래적이고 첨단적이고 사이버틱한-_- 모습에 괜히 감탄이 나왔다.
아무튼 먼저 열차표를 구입해야 되는데, 주변의 자동발매기는 점검중이라는 딱지가 붙어있고 매표소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대봤는데, 문이 스르르 열리는게 아닌가. 오우 놀라워라~

 플랫폼으로 내려와 인천공항행 열차를 기다렸다. 10시 이후 부터는 한시간에 세번 밖에 운행하지 않는 열차였지만 나름 시간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열차를 타는데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이윽고 탑승한 열차 내부 또한 근사해서 이런건 좀 진작 생겼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갈 일이 있다면)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으니.

개찰구 앞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중에

열차 안의 모습

 
 여행사직원이 보낸 문자에는 1시까지 일본항공 J카운터 앞으로 와달라고 적혀있었는데.. 내가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40분 무렵이었다. 두시간 이상 남아있는 상황.
공항 안을 둘러보니 벤치에 드러누워 자고 있는 사람들도 간혹 보였지만, 난 조금이라도 불편한 환경(조명이나 소음 등) 에서는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체질인지라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대신 원래는 무거워서 안들고 오려다가 심심할까봐 챙겨온 PSP를 꺼내들고 사쿠라대전 2를 하기 시작했다.

 (PSP는 1월 쯤 구입했었지만, 집에서는 전혀 건드리지 않고 퇴근길에만 플레이하다보니 사쿠라대전 하나만 가지고도 수개월을 버티는게 가능했다.. 현재 1편은 클리어하고 2편 11화 플레이中) 중간에 콘고의 필살기를 맞고 레니가 죽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시간은 잘 흘러갔고 시계는 어느덧 1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다음 이 시간에...


일본항공 카운터

기다리는 동안 사쿠라대전을 플레이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